‘혼을 가진 신의 보석’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

 
 
 
칠보란 불교의 경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아미타경과 법화경’에 나오는 말로 극락정토는 금, 은, 파리, 청옥, 수정, 마노, 호박 등 일곱 가지의 귀중한 보석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중에서 바로 청옥이 라피스라줄리라는 것이다.
 
 
라피스라줄리는 ‘푸른 돌’이란 뜻으로 청색을 뜻하는 라틴어의 라즈르(Lazur)와 돌이란 뜻의 라피스(Lapis)의 합성어이다. 광물학자들은 여러 가지 광물이 혼합되어 있는 물질이므로 이를 암석으로 분류한다. 주요 구성 물질은 라주라이트(lajurite)이며, 그밖에 소량의 휘석, 방해석, 다이옵사이드, 운모, 하우스먼나이트, 각섬석, 황철석 등이 공존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청금석(靑金石)이라고도 한다.
 
 
 
라피스라줄리는 짙고 푸른 색상의 돌에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기도하고 금으로 도색하려다 너무 예뻐서 중단한 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다른 어떠한 보석이나 귀금속보다도 금과 아주 잘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옛날 뛰어난 금 세공술로 평가되는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 조차 그들의 유물에서는 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라피스라줄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왕이나 사제를 위하여 금과 함께 만든 라피스라줄리의 장식품은 깊은 통찰력과 현명한 판단력, 그리고 지혜를 높여주며 우주적 진리로 인도하는 혼을 가진 신의 보석으로 소중하게 여겼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그 어떤 보석보다도 값지고 귀한 보석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심지어는 이것이 금처럼 취급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한 페르시아에서도 특히 인기가 있었으며 중국에서는 황제의 무덤에 라피스라줄리를 넣는 풍속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로마시대에 클레오파트라는 눈 위에 바르는 화장품으로 라피스라줄리 가루를 갈아서 사용하였고, 르네상스시대에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을 그릴 때 라피스라줄리 가루를 강한 청색 물감으로 사용하였다.
 
 
 
힘과 지혜 그리고 사랑과 행운을 상징하는 돌 라피스라줄리는 병을 치료하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해열작용과 연관된 질병에 놀랄만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이것을 평소 몸에 지니고 다니면 시력이 좋아지며 다른 사람을 통제할 수 있고 우울증과 고혈압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라피스라줄리는 인류가 보석으로 사용한 최고로 오래된 돌중의 하나로써 기원전 5000년 경 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3000년경에 이미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굴되었고,  13세기 말경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통과한 마르코 폴로도 라피스라줄리의 짙푸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기록도 있다.
 
 
 
산지는 아프카니스탄의 바다크샨이라는 지역이 최고 품질의 라피스라줄리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캐나다, 파키스탄, 앙골라, 미얀마,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다.
 
 
 
라피스라줄리는 경도가 약해 충격이나 열 또는 약품에 주의해야 한다. 광택은 유리광택 또는 지방광택을 띤다. 가장 좋은 것은 균일한 색을 가지는 것이지만, 대부분 반점무늬나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둥글게 연마해놓으면 마치 지구본 같기도 하고 모양에 따라서 밤하늘에 별이 떠있는 듯하다. 라피스라줄리는 고대에서부터 장신구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반지보다 구슬목걸이나, 팔찌가 더 인기가 있다.
 
 
 
몸에 지니면 육체와 정신까지 맑아져 사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사랑이 싹트게, 기쁨을 얻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을,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깊은 신뢰와 삶의 용기를 준다고 한다. 특히 푸른색, 혹은 보라색 촛불이나 조명 아래서 자기가 원하는 소원을 빈다면 두 배 이상의 효험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청명한 가을하늘, 한 가지 소원을 빌어보며 신비한 라피스라줄리의 힘과 지혜, 그리고 사랑과 행운을 믿어보자.